배우 유서진(40)이 JTBC 금토극 ‘품위있는 그녀'(이하 ‘품위녀’)를 통해 출산 후 성공적 복귀 신고식을 치렀다. 시청률은 10% 돌파를 목전에 두며 역대 JTBC 드라마 최고를 경신했고 유서진을 향한 관심 역시 뜨거워졌다. 비중이 크진 않지만, 맛깔나는 역할로 드라마의 보는 재미를 높이고 있다. 강남을 대표하는 브런치 모임의 핵심 멤버 차기옥 역으로 돌아온 유서진은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워킹맘’으로서 한층 성숙해진 모습이었다.

‘품위녀’는 시청률뿐 아니라 압도적인 화제성으로 지상파를 압도하고 있는 상황. 유서진은 “일반적인 생활에서 드라마 얘기를 해주시니까 인기가 실감이 난다. 동네 마트에 잠깐만 나가더라도 다들 ”품위녀’ 잘 보고 있다’고 해주니 ‘많이 보는구나!’ 싶다”면서 행복함을 표했다.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김희선과 호흡을 맞춰본 소감은. 

“‘김희선 어때?’란 질문을 제일 많이 받았다. 주변에서 제일 궁금해하더라. 특히 남편의 이상형이 김희선이었다. 함께 연기하니 어떠냐고 궁금해했다. 근데 정말 동네 친구 같았다. 첫 대본리딩 때 중간에 쉬는 타이밍이 있었다. 화장실에서 처음으로 인사를 나눴는데 극 중 절친으로 나오니까 친하게 지내자고 인사를 나눴는데 그때부터 정말 편했다. 오래전부터 알았던 것처럼 가끔 통화하더라도 편한 사이가 됐다. 동갑내기인 데다가 가정도 있고 아이도 있고 해서 잘 통한다. 털털하고 개그 본능도 있는 친구다.”

-어떤 작품으로 기억될까. 

“연기 경력이 긴 것에 비해 연기자 유서진으로 각인이 잘 안 되어 있다. 가끔 기억되는 연기자다 보니 결혼과 출산 이후 도약했으면 했는데 그 작품이 바로 ‘품위녀’였다.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준 감사한 작품이다.”

-실제로도 강남 엄마인가. 

“태생은 강남이다. 신사동에서 태어나서 강남에서 쭉 자랐다. 그런 동네와 환경에서 자랐지만, 개인적인 성향은 그렇지 않다. 거리감이 있다. 꾸미는 걸 귀찮아한다. 그래도 강남 스타일이 뭔지는 아니까 연기하는 데 도움 됐다. 현재 청담동에 살고 있는 희선이의 도움을 받으며 요즘 강남 엄마들의 얘기를 듣고 연기했다. 현재는 분당에서 살고 있어 분당 엄마다.(웃음)”

-배우의 삶과 엄마의 삶, 아내의 삶 세 가지를 병행하기 힘들진 않나. 

“한 여자의 삶과 엄마의 삶은 다른 것 같다. 아내, 배우 이런 건 큰 갭을 못 느꼈다. 평소 연예인스럽게 살지 않기에 그런 걸 별로 못 느꼈는데 엄마가 되니 정말 다르더라. 희생이란 게 이런 건가 싶다. 육아는 끝이 없다. 아이를 낳는 순간부터 쭉 이어진다. 개인 시간이 없다. 아이 위주의 삶으로 변했다. 진짜 달라졌다.”

-남편과 오랜 친구였다가 연인으로 발전했다고 들었다. 

“친구란 명목으로 아는 친구 정도의 사이였다. 초등학교 친구의 친구였는데 오랜만에 보면 ‘어 잘 지냈어?’ 인사할 정도의 친구였다. 결혼할 줄 상상도 못 했다. 결혼해도 친구처럼 살고 싶었는데 친구라 편하고 좋다. 그렇게 늙어갔으면 좋겠다.”

-아들은 이제 20개월이 넘었겠다. 

“너무 예쁘다. 자식은 정말 말로 설명이 안 된다. 주머니에 넣고 다니고 싶다는 말이 무슨 말인지 알겠더라.”

-향후 어떤 엄마가 될 것 같나.

“강남 엄마처럼 되고 싶진 않다. 하지만 엄마들이 그렇게 되는 이유를 이해하게 됐다. 엄마가 되니 자꾸 좋은 걸 해주고 싶은 마음이 커지더라. 그 마음이 극성으로 가는 것 같다. 건강하게 케어는 해주되 아이가 원할 때 지원해줄 수 있는 엄마가 되고 싶다. 미국 유명 대학에 가보니 환경이 진짜 좋더라. 아이가 그런 환경 속에 공부하고픈 마음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은 있다.”

-‘온에어’와 ‘시크릿가든’까지 김은숙 작가와 각별하다. ‘미스터 선샤인’은 합류 얘기가 없나. 

“두 작품을 하면서 김은숙 사단 얘기를 들었었는데 그 이후에 예쁨을 못 받았나.(웃음) 다음에 또 해보고 싶은 작가님이다. 대본을 읽으면 실망스럽지 않고 재밌는 소설책 읽듯이 읽어지는 대본이다. 대본 자체가 재밌어서 기회가 된다면 또 해보고 싶다.”

-홈쇼핑 활동도 열심히 하고 있다. 

“홈쇼핑하면서 위안을 얻었다. 나에게 하나의 채널이 된 셈이다. 홈쇼핑이 없었으면 연기자로서 어떻게 됐을까 싶다. 우울증이 왔을 것 같다. 후배들이 직업적인 고민을 토로할 때 너무 답답하다. 작품 이후의 행보에 대한 고민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홈쇼핑 왜 하는 거냐’고 묻는 사람이 있었는데 내겐 목숨줄 같은 존재다. 연기자는 내 꿈이고, 홈쇼핑은 생계다. 연기와 병행하며 할 수 있는 게 감사하다. 드라마에 노출이 적게 되어도 홈쇼핑을 하고 있는 게 위안이 되더라. 생활의 안정도 찾아갈 수도 있어 좋다. 방송이란 매개체를 놓지 않도록 해준 곳이다. 하늘이 준 동아줄 같다. 이제 5, 6년 정도 되어가는데 연기를 더 안정적으로 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방송을 계속하다 보니 날 가꾸게 되고 채찍질하게 되어 도움이 되고 있다.”

-앞으로의 목표는. 

“못해도 1년에 한 작품씩 연기를 해나가고 싶다. 어떤 역할 이런 것보다 작품을 끊이지 않고 계속하고 싶다. 그간 엘리트 역할을 많이 했는데 추레한 역할을 해보고 싶다. ‘시크릿가든’ 길라임 역할이 부러웠다. 타고난 체력이 있어서 영화처럼 사전에 액션을 준비할 시간만 있다면 도전해보고 싶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ins.com
사진=세번걸이엔터테인먼트
http://isplus.live.joins.com/news/article/article.asp?total_id=21828178&cloc=